최근 몇년간 부동산 틈새상품으로 각광받았던 펜션이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면서 강원도 평창·홍천,경기도 가평·양평 등 펜션 밀집지역에서 폐업을 준비하거나 매물로 내놓은 펜션들이 급증하고 있다.

펜션운영업체 신원하우스빌 관계자는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업체들이 상당수 있어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강원도 평창 등 일부지역은 거의 덤핑 수준의 매물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광개토개발 오세윤 사장은 "2년 전 개업했던 주변 업체 가운데 20%가량은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등록된 펜션 매물만 해도 모두 276개로 이 가운데 신규분양을 제외한 150여개는 기존 펜션이 매물화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일부 중복신청된 매물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매물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펜션 매물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지난 몇년 새 이어진 공급과잉이 첫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 펜션 수는 2003년 이후 매년 500~1000개씩 증가해 지금은 전국적으로 6000개를 넘는다.

여기에다 올 여름 장기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연간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여름 장사를 망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펜션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7~8월의 펜션의 객실가동률이 85% 수준에 그쳤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객실 가동률이 9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태로는 펜션시장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