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내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골프는 스코어가 줄어들면 즐거움이 배가되는 운동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몇 년 전 아마추어 골퍼들이 현재의 핸디캡을 반으로 줄이기 위해 어떤 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할 것인지를 실험해봤다.

실험은 핸디캡이 다른 다섯 부류의 골퍼 1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핸디캡은 36(그로스스코어 108타),18(보기 플레이어),9(싱글),4.5(그로스스코어 76∼77타),0(스크래치 플레이어)으로 나눴다.


◆그린적중 홀수:90타 안팎인 '보기 플레이어'와 81타 정도인 '싱글 핸디캐퍼' 간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문이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한 라운드에 정규타수로 그린에 볼을 올리는 홀이 3개에 불과하다.

그 반면 싱글들은 8개홀이나 됐다.

핸디캡 한 자릿수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레귤러온을 할 수있는 능력을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페이웨이 안착 홀수:14차례의 드라이버샷 가운데 보기 플레이어는 다섯 차례,싱글은 여덟 차례 볼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티샷 정확도는 스코어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수'는 '하수'보다 볼을 더 멀리 날려 짧은 클럽으로 어프로치샷을 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스크램블링:정규타수로 온그린을 하지 못한 뒤 그린 주변에서 쇼트샷을 붙여 파를 잡는 능력을 말한다.

100타 이상 치는 골퍼들은 이 확률이 0%이고 보기 플레이어는 17%,싱글은 46%다.

100타나 90타 벽을 깨려면 쇼트게임 연습을 더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샌드 세이브:그린 옆 벙커에 빠진 볼을 파로 연결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문이다.

보기 플레이어는 0%이고,싱글도 7%에 불과하다.

싱글들조차 벙커샷을 열 번 시도하면 잘해야 한 번꼴로 파를 잡는다는 뜻이다.

벙커에서 파를 세이브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말해준다.

싱글과 스크래치 플레이어 간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것이 벙커샷 기량이다.


◆라운드당 퍼트 수:보기 플레이어는 35회,싱글은 32회다.

퍼트에서 3타가 벌어진다.

35회라면 홀당 2퍼트를 했다는 얘기다.

그린주변 샷을 붙여 파를 잡는 횟수와 3퍼트 횟수가 비슷하다는 뜻도 된다.

또 보기 플레이어와 스크래치 플레이어는 스코어 차이가 18타 나는데,퍼트에서 그 3분의 1인 6타 차이가 난다.

퍼트는 롱샷처럼 힘·기량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90타벽을 깨려면 퍼트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라운드당 파·버디 수:보기 플레이어는 5개,싱글들은 10개다.

"오늘 파를 8∼9개나 잡았는데 90타를 넘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파를 8∼9개 잡으면 그날 스코어는 70타대 후반이나 80타대 초반이 돼야 한다.

90타대가 나온 것은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많은 기복있는 플레이를 했음을 뜻한다.

파를 8개 정도 기록하는 골퍼는 전략만 잘 짜면 금세 싱글에 들어설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