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아버지 심진표씨는 29일 "19명이 무사히 귀국한 뒤 피랍 과정의 전말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원(고성2·한나라당)인 심씨는 이날 "이번 사태에서 정부와 교회 등이 피랍과 2명의 죽음 등에 책임이 있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19명이 석방된 것은 기쁘지만 (석방합의) 소식을 듣고 난 뒤 아들의 죽음이 더욱 억울하게 느껴져 피가 끓어오르는 심정"이라며 "19명이 무사히 귀국하면 사건 전말에 대한 궁금증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씨는 "아들과 나머지 피랍자들이 그 곳에 왜 어떻게 가게 됐는지,왜 먼저 아들이 선택돼 죽음을 당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고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에 사람들을 데려가면서 부모나 가족에게 말 한마디 없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회 측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부모된 심정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해보니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해외선교와 봉사가 이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고 교훈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전모를 모두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의 초동대처가 잘 돼 탈레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