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조 후지오 회장 등 회원 40여명

지난 27일 일본 정부 개각으로 요사노 가오루 전 경제재정상(69)이 관방장관(한국의 대통령 비서실장 격)에 기용되면서 그와 아베 총리를 후원하는 재계 모임 '사계회(四季會)'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사계회는 요사노 장관이 중의원 선거에서 떨어져 의원직을 잃었던 7년 전 도쿄대 동창인 가사이 다카유키 JR도카이 회장이 그를 후원하기 위해 결성한 재계인사 모임.요사노 장관은 이 모임에 '유망한 젊은 정치인'이라며 아베 신조 당시 관방 부장관을 자주 데리고 나가 재계와 다리를 놓아줬다.


사계회는 원래 20명 정도로 출발했지만 멤버가 계속 늘어 현재는 40여명으로 불어났다.

주요 회원으론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니시오카 다카시 미쓰비시중공업 회장,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사장,오카무라 다다시 도시바 회장,고지마 요리히코 미쓰비시상사 사장,우지이에 준이치 노무라홀딩스 회장 등 일본 재계의 쟁쟁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총리를 둘러싼 모임'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요사노 의원이 이번 개각에서 정부 내 핵심 포스트인 관방장관에 올라 주요 공직에 민간인을 발탁할 때 사계회의 힘이크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 때는 공직에 민간인을 쓸 때 주로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이나 경제동우회로부터 인물을 추천받아 기용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공영방송 NHK경영위원장 인사 때도 게이단렌이나 경제동우회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고모리 시케다카 후지필름홀딩스 사장을 임명해 화제가 됐다.

고모리 사장은 사계회 멤버 중 한 명이다.

재계 인사는 "공직 인사뿐 아니라 주요 경제정책 결정에도 사계회 인사들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