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전직 대통령 등 원로 정치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난다.

이 후보 측은 27일 "후보로 당선되고 나서 공식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두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예정된 김대중(DJ) 전 대통령 예방이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말했고,김 전 대통령 측도 "단순 인사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이 후보와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해 '대선역할론'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 전 대통령 간 회동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호남에서 역대 한나라당 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 후보가 민주당 등 호남 정치세력과의 연대 입장을 밝혀왔던 만큼 이 자리에서 지역구도 타파 등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후보는 또 28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30일 전두환 전 대통령,31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각각 예방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함께 만났으며,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면담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28일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强)의 주한 대사들을 차례로 면담할 계획이다.

추석 전에는 미국을 방문,조지 W 부시 대통령과도 만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