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협력업체 근로자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의 파업으로 사흘째 생산 차질을 빚었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비정규직 지회 소속 근로자 100여명은 지난 23일부터 화성공장 도장공장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기아차는 23일과 24일 이들의 점거 농성으로 3200대의 생산 차질과 43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주말 휴무를 끝낸 27일에도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돼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는 △협력업체와의 집단교섭 △기아차와 동일 임금 지급 △상여금 700% 지급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그러나 비정규직 지회 소속 노조원들은 기아차가 아닌 협력업체의 근로자들이므로 이들의 기아차 공장 점거는 명백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이 점거 중인 도장공장은 자동차 도료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은 곳이어서 농성 과정에서 자칫 화재가 일어날 위험마저 안고 있다.

기아차 정규직 노조도 "비정규직 지회 지도부는 전체 조합원의 안전을 담보로 라인을 점거했다"며 점거 농성 중단을 촉구했다.

기아차는 이번 사태를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28명에 대해 이미 지난 23일 고소·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