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이사철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계약을 연장할 때 전셋값을 올려달라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셋값은 2년 전과 비교해 2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19%가 넘게 상승했고 신도시 역시 17%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3㎡(1평)당 전셋값도 서울의 경우 2년 전 503만원에서 올 들어 지난 19일 현재 623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 상승은 특히 강서·양천구 등 서울 서부권과 노원·도봉구 등 북부권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강서구는 2년간 25.5%가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로 인해 강서구의 3.3㎡(1평)당 전셋값은 396만원에서 2년 만에 500만원으로 급등했다.

노원구 역시 최근 전셋값이 2005년 8월 대비 25%나 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원구에서는 대형 아파트 전셋값도 크게 올라 135~165㎡(41~50평)이 27.2%,168㎡(51평)이상은 37% 각각 상승했다.

3.3㎡당 평균 전셋값도 381만원에서 480만원이 됐다.

양천구와 금천구도 평균 전셋값이 지난 2년간 각각 24.9%와 22.3%가 올라 3.3㎡당 681만원과 43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남권은 강남구가 20.1% 올랐을 뿐 서초구(18.4%) 송파구(17.5%) 등은 평균을 밑돌았다.

3.3㎡당 평균 전세값은 강남구 977만원,서초구 868만원,송파구 707만원 순이었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 전셋값은 서울보다 상승 폭이 작은 17.7%였다.

다만 평촌의 경우 서울 평균보다 높은 23.1%가 올라 신도시 중 가장 많이 올랐다.

3.3㎡당 전세값도 612만원으로 2년 전보다 119만원이 더 올랐다.

분당과 일산은 각각 14.4%와 18.7% 상승해 변동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수도권에서는 2년 새 41.5%가 오른 포천시가 단연 눈에 띄었다.

133만원이었던 3.3㎡당 전셋값도 187만원 선으로 뛰었다.

안산시도 38.6%가 오른 가운데 특히 66㎡(20평) 미만이 42.6%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시흥시 역시 31.5% 상승하면서 3.3㎡당 전셋값이 303만원에 달했다.

이 밖에 남양주(29.4%) 구리(27.5%) 김포(26.7%) 광주(25.6%) 군포(25.9%) 등도 지난 2년간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으로 꼽혔다.

반면 용인은 13.3% 오르는 데 그쳤다.

소형은 20% 이상 올랐지만 135㎡(41평) 이상 대형 아파트는 9%대를 맴돌았다.

과천(7.5%) 하남(8.6%) 화성(9.2%) 등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