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를 더해가는 범여권 양대리그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추미애 전 의원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껏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었지만 경선을 둘러싸고 각종 변수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존재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
먼저 추 후보는 1인2표제가 갖는 정치적 함수관계 속에서 `전략적 제휴'의 파트너로 선두주자들의 지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손학규 정동영 후보는 단순히 컷오프 통과 보다는 본선구도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보다 중요한 관심사여서 예비경선을 통해 이해찬 후보를 필두로 한 친노주자군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손.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친노주자군을 상대로 의도적인 `배제투표'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서 `두번째 표'는 자연스럽게 비노주자 쪽으로 쏠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손.정 후보를 제외한 비노주자는 추미애 천정배 후보 두명 뿐. 이중 개혁선명성을 추구하는 천 의원 보다는 중도성향의 여성후보인 추 후보가 연대의 효과가 더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북 출신의 추 후보는 영.호남을 아울러 만만치 않은 세를 형성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출신 원.내외 인사들의 지지로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편이어서 손.정 후보로서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가설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기본적으로 예비경선이 투표가 아닌 여론조사여서 적극적 배제투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으로 시선을 돌리면 이인제 의원의 선전이 눈에 띈다.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이전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이 의원이 선두인 조순형 의원을 바짝 추격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지난 22일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 대선주자 적합도면에서 조 의원(26.7%)이 이 의원(16.1%)을 누르고 선두를 유지했지만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이 의원(23.1%)이 조 의원(20.4%)을 앞지르는 결과가 나왔다.

여전히 `수치'상으로는 조 의원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인제 의원이 탄탄한 조직력과 발 빠른 행보로 바닥표를 끌어 모으고 있어 판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구도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는 조 의원이 낫지만 조직력과 자금력에서 이 의원을 무시하지 못한다"며 "2002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대선행보를 폈던 것이 상당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과 김대중(金大中) 전대통령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도 이 의원으로서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경우 이미 2002년 대선을 통해 `평가가 끝난 주자'라는 상대주자들의 공세가 예상되는데다 당적을 계속 옮겨다닌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