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매각 작업에 정통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HSBC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51.02%)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최종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양측이 조만간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터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HSBC는 이미 데이터 룸을 통한 실사를 마쳤으며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입장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HSBC는 자산 규모로 세계 2위,자기자본 기준으로 세계 1위인 글로벌 은행이다.

한국에는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으나 1998년 제일은행,1999년 서울은행,2005년 다시 제일은행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HSBC는 특히 론스타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을 파기한 데다 최근 외환은행 지분율을 64.62%에서 51.02%로 낮춰 인수가격이 5조원대로 떨어지자 인수 협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탐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국민은행 하나금융 농협 등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 1위인 씨티은행에 이어 세계 2위인 HSBC도 외환은행 인수로 한국 시장에 안착할 경우 시중 은행들은 국내 시장에서부터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