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실리콘 반도체보다 10배 가볍고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메모리 반도체 소자를 개발했다.

이 소자는 전자신문,전자책,휘어지는 화면,접거나 입는 컴퓨터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자제품에 활용될 전망이다.

포스텍 화학과 이문호 교수와 전기전자공학과 김오현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고분자인 폴리아밀린 유도체를 제조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전기가 흐르는 비휘발성 플라스틱 반도체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신소재분야의 유명 저널인 '어드반스드 펑셔널 머티어리얼'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이 반도체는 전력이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70%밖에 들지 않으며 제조공정이 단순해 제조 원가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우 가볍고 휘게 하거나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간편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소자는 당장 실용화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유비쿼터스 사회를 앞당기는데 이 기술이 한몫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