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8월의 징크스'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월 이후 40%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부담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일본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이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의 쉬어 가는 장세는 '아름다운 조정'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를 더욱 견고히 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기를 이용해 투자 종목(포트폴리오)을 새롭게 구성하는 기회로 활용하라며 실적 개선 우량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권했다.

◆8월 징크스 반복되나

30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8월 코스피지수는 1980년 이후 27년간 평균 1.3% 하락해 연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가 오를 확률도 33.3%에 그쳐 세 번 중 두 번은 지수가 내렸다.

이번 8월 주요 증권사 지수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코스피지수 고점을 2050까지 보고 있으나 대부분 증권사들은 2000선을 크게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지수 바닥을 1750선(한화)까지 낮춰 잡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40~81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기업실적 개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선진국 대비 초과수익으로 상당한 가격 부담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주가 상승의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세계적인 긴축 기조 지속,글로벌 증시 조정 등을 국내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야기된 신용경색 우려와 일본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등이 상승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분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추세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은 "8월 중 기간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코스피 2000에 대한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주도 종목에 주목할 때

8월 유망주는 하반기 경기 회복을 겨냥한 자동차·유통 등 경기 관련 소비재와 IT(정보기술),금융업종에서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등 9개 증권사의 8월 유망주를 보면 하이닉스현대차 포스코 고려아연 등이 3개 증권사로부터 동시에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 메리츠화재 삼성증권 SK에너지 에쓰오일 LG화학 GS건설 한진해운 대한항공 한국전력 등도 복수 증권사의 유망주로 꼽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가 굿모닝신한·한화증권으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았고,다음 인탑스 LG텔레콤 모두투어 주성엔지니어링 등도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주 파트장은 "전 세계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시장 친화적이라는 측면에서 조정시 경기 관련 소비재 금융 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다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IT와 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유틸리티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