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7월부터 한국인도 비자 없이 미국에 입국해 3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 상·하원 조정위원회는 26일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을 확대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법안을 다음 주 초까지 통과시키기로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다음 주말께 이 법안에 서명,공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출국통제 및 전자여행 허가 시스템'이 구축되면 국무부 장관과 협의해 현행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요건인 비자 거부율 3% 미만을 10% 미만으로까지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비자 거부율이 10% 미만으로 완화될 경우 작년 비자 거부율이 3.5%였던 한국을 비롯해 체코 에스토니아 등 3개국이 새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적용 대상국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은 또 국토안보부가 '기계판독식 공항 출국 통제 시스템'을 97%까지 구축하면 의회는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비자 면제 프로그램 가입 확대를 위한 비자 거부율 완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2009년 6월 말까지 완전한 '생체인식 출국통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이 시스템 구축 때까지 국토안보부 장관의 비자 거부율 완화 권한을 정지토록 했다.

이와 관련,주미 한국대사관은 "현재 국토안보부는 공항 출국 통제 시스템을 94%까지 설치했고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97%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되며,생체인식 출국 통제 시스템도 내년 말까지는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신규 가입국을 추가하는 전제조건으로 단 '전자여행 허가 제도'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