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관심을 모았던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가 마침내 확정됐다.

민간단체인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재단'은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 이차의 피라미드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를 신 7대 불가사의로 선정했다.



전 세계에서 1억여명이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참여한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종 일곱 곳을 선정했으며,라틴아메리카에서 세 곳이나 신 불가사의로 꼽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작업은 스위스 영화제작자 베르나르드 베버의 주도로 1999년 시작됐다.

초기 200여개였던 후보지는 지난해 초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터키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러시아의 크렘린궁과 성 바실리 성당,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스페인의 알람브라 궁전,칠레 이스터섬 석상,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 21개로 좁혀졌다.

자국의 유적을 신 불가사의 명단에 올리려는 각국의 홍보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중국의 만리장성학술원은 지난 5월 자국인들에게 인터넷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고,캄보디아의 관리들은 국민들이 인터넷을 쓰지 않아 투표권 행사가 힘들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이 불가사의에 선정된 것과 관련,"거대 예수상은 지금까지 항상 브라질과 리우시의 불가사의였으나 이제부터는 전 세계의 불가사의가 됐다"고 환영의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해당국의 관광업계는 불가사의 선정으로 외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버는 이날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프로젝트에서 나온 순수입의 50%를 문화유산 복원에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8일부터는 신 7대 자연 불가사의를 선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7대 고대 불가사의' 선정을 흉내낸 이번 선정 과정에 여러가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집트의 한 전문가는 자국의 기자 피라미드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7대 고대 불가사의'라며 신 불가사의 선정 작업은 관광 홍보용 이벤트라고 일축했다.

고대에 선정된 7대 불가사의는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 △메소포타미아 바빌론의 공중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스의 마우솔로스 영묘 △로도스 항구의 크로이소스 거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로,이 중 현존하는 것은 기자 피라미드뿐이다.

중복 투표가 가능한 점 등 투표의 공정성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기구인 유네스코 측은 이번 선정 행사는 투표한 일부의 의견만 반영됐다며 거리를 뒀다.

유네스코는 세계 불가사의와는 별개로 851군데를 세계 유산으로 이미 등재해놓은 상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