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오는 29일 실시되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과반 의석 확보도 불투명해 아베 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0일과 7월1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28%로 떨어져 작년 9월 정권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서도 3%포인트나 하락한 수준이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조사 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2001년 2월 모리 요시로 내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아베 내각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불거진 정부의 연금기록 관리 부실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연금 문제 돌파를 위해 국회 회기까지 연장해 '낙하산 인사' 금지를 골자로 한 공무원법 개정안과 사회보험청 개혁 법안 등을 처리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정부·여당의 연금 문제에 대한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60%에 달했다.

정부·여당의 대응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친 반면 민주당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대답은 45%에 달했다.

참의원 선거가 지금 당장 실시될 경우 비례대표 투표를 어느 당에 할 것인지에 대해선 25%가 민주당을 선택해 자민당(19%)을 앞질렀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26%가 자민당,25%가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지겠다고 답했다.

자민당이 여론을 급반전시킬 획기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