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차질, 장기 경영공백 부작용 우려"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징역1년6개월이 선고되자 내심 집행유예 등 관대한 처분을 기대했던 한화그룹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보석청구가 기각된 가운데 실형이 선고되면서 해외사업의 차질과 경영공백의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2일 "피해자들과 합의가 된 것은 물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피해자들의 탄원서까지 제출돼 정상이 참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대가 빗나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총수의 부재로 건설, 석유화학, 금융 등 계열사들이 추진해온 해외사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앞으로 사장단 등이 중심이 돼 경영공백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이 재판과정에서 밝힌 수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젝트 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상대업체와의 합의에 따라 이 건에 대해서는 절대 공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아직도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김 회장이 항소를 포기해 형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광복절 특사를 노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 관계자는 "지금 사면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한화의 한 임원은 "김 회장의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져 장기 복역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된다"면서 "한화 임직원들 모두가 당황스럽고 섭섭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