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 미도아파트 1차와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두 단지는 각각 강남과 강북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단지인데다 공사비만 2000억원 대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제까지 300~400가구 규모의 소규모 사업이 대부분이었던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이들 사업을 계기로 초대형 프로젝트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업체들은 최근 들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986년 준공된 1260가구 규모의 반포 미도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다음 달 5일 실시된다.

미도1차는 가구 수가 많은 만큼 총 공사비가 2300억원으로 추정돼 현재까지 추진된 리모델링 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쌍용·대림·동부·삼성·현대·롯데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34평형 단일 평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이 적어 사업을 추진하기 용이한 단지로 꼽힌다.

실제 이 단지는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60% 이상의 주민이 리모델링 사업에 동의한 상태다.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576가구)도 리모델링을 서두르고 있다.

이 아파트의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7일 조합창립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총회 후 조합이 설립되면 리모델링이 추진된 지 3년여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예상 공사비는 1800억원 규모로,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동으로 공사를 맡기로 내정된 상태다.

리모델링이 이뤄지면 현재 56~77평형인 아파트가 67~93평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기준으로는 가구당 8~11평 정도 늘어나게 된다.

내진설계가 도입되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는 등 구조·소방안전 기능이 강화된다.

삼성과 GS는 201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지규모가 2000가구가 넘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서도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움직임이 빠른 곳은 목동 10단지(2260가구)로 이미 주민 50% 이상이 리모델링을 원하고 있다.

목동 10단지는 공사비 규모만 5500억~6000억원대로 추산돼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쌍용건설이 양천구청 다목적 홀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목동 10단지 리모델링이 본격화하면 인근 1~14단지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양영규 쌍용건설 리모델링팀 차장은 "최근 추진되는 대형 리모델링 사업이 얼마나 빨리 가시화되느냐가 향후 리모델링 시장이 1000~2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확대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