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방식은 명목 50%라도 실질 반영률은 2%에 불과한 경우도'

교육부는 25일 `내신 갈등' 대책 발표를 통해 내신을 비롯한 대입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산정 방식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대학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발표하고도 전형요소별로 기본 점수 및 반영 방법을 별도로 정해 `실질 반영비율'에 대한 논란을 야기해 왔다는 게 교육부 시각이다.

대입 총점 1천점 중 내신 반영 점수가 500점이면 단순하게 계산해서 내신 반영비율이 50%가 되는데 이는 명목상 반영비율이고 기본 점수가 400점 이상 주어지면 실질반영비율은 훨씬 떨어지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교육부가 제시한 내신 반영비율 계산법은 각 대학들이 부여하는 내신 기본점수와 더불어 수능과 논술 등에도 기본 점수를 주라는 것이다.

현재 대학들은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산정할때 학생부 반영 점수에서 기본점수를 뺀 점수를 전체 총점에서 기본 점수를 뺀 수치로 나눈뒤 100을 곱한다.

총점 1천점에 학생부 반영점수가 500점이고 기본점수가 400점이라면 실질 반영률은 `(500-400)/(1000-400)×100'으로 계산해 16.7% 가 되고 명목상 반영비율 50% 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일부 사립대처럼 내신 기본점수를 490점 주는 경우 실질 반영비율은 `(500-490)/(1000-490)×100'으로 계산돼 약 2%에 불과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수능과 논술에도 기본 점수를 주는 방안을 대학과 협의한다고 말했다.

학생부 반영점수 500점, 수능 400점, 논술 100점으로 총점 1천점이고 학생부 기본점수 400점, 지원자중 수능 최저점 300점, 논술 기본점수 80점의 경우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은 `(500-400)/(1000-400-300-80)×100'으로 45%가 된다.

대학들이 부여하는 학생부 기본점수 수준 만큼 수능과 논술에도 기본 점수를 줘야만 교육부가 요구하는 실질반영 비율을 거의 맞출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계산 방식을 확정하면 새로운 계산법에 따라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학과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질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