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서울 강남구 노원구 목동 등 이른바 '학군 관련 인기지역'의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전세 문의는 지난해보다 많게는 70% 이상 줄었고 전셋값도 하락세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22일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에서 대표적으로 학군수요가 집중되는 은마아파트는 작년 이맘 때에 비해 전세 문의가 70% 이상 줄어 예전의 '방학특수'를 찾아보기 어렵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려는 사람들은 일 주일에 10여명에 불과하다"며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 세입자를 찾기도 어려워 전셋값은 올해 초 수준에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은마아파트 31평형 전셋값은 2억1000만~6000만원,34평형은 2억4000만~3억원 정도에 호가된다.

내달 입주하는 대치아이파크도 사정이 비슷하다.

B공인 관계자는 "23평형과 32평형을 찾는 문의가 간간이 있지만 대형 평형은 아예 관심에서 멀어졌다"고 전했다.

중개업소에서는 강남권은 송파구 주공3단지 재건축(트리지움) 3696가구 등 6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시장은 당분간 잠잠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광역학군제 실시로 굳이 강남권으로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전세수요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목동은 '역전세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찾는 사람이 없어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목동 인근 중학교의 경우 정원이 넘쳐 이사를 가도 학교 배정이 어려워져 전세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셋값은 올 봄부터 200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이 유지돼 4단지와 6단지 20평형은 1억3000만~1억4000만원,35평형은 2억8000만원~3억원 정도다.

노원구 상계동과 중계동은 올 들어 매매가격 상승여파로 전셋값이 소폭 올랐지만,수요는 지난해보다 감소해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6월 첫째주에 0.03%가 떨어졌고 둘째주에는 0.02% 올랐다가 지난 15일 조사에서는 다시 0.01% 하락했다.

서울 이외의 수도권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