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서 이 전 서울시장과 박 전 대표는 과거 어느 토론회 때보다 강한 어조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칼을 꺼내든 쪽은 박 전 대표였다.

그는 고진화 의원이 "'김노박'이 이명박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무 근거도 없이 무조건 공격을 하고 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다.

그렇게 해서 어려운 처지에서 빠져나가 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상대방을 비판할 때는 실체가 있는 걸로 해야지 지어내서 그렇게 하면 선거문화가 얼마나 혼탁해지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아까 검증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오갔지만 지금은 검증을 해명하는 시간이 아니고 외교안보 정책을 토론하는 시간"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표가 최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하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고,국가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이다.

과거 '이념논쟁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삼는 모양인데 그건 노무현 정권에 대한 지적이었다"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재직 당시엔 '정치권의 국가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니 작년부터는 '국가정체성이 절대 흔들려선 안 된다'고 태도를 바꿨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 전 시장은 "저는 어느 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설파하고 다녔다"고 맞받아쳤다.

대전=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