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가 규정한 '신 자본주의(The New Capitalism)'는 교과서에서 다루는 자본주의 변천사의 한 사조로 보기는 어렵다. 교과서적으론 18세기 후반 자유롭고 경쟁적인 시장에서 개인들의 이윤추구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제가 효율성이 가장 높다고 주창한 '고전적 자본주의'가 가장 먼저 등장한다.

그러나 1930년대 대공황을 겪으면서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 소득 평준화와 완전 고용을 추구해야 한다는 '수정 자본주의'가 힘을 얻어 1960년대까지 이어진다. 존 메이나드 케인스의 이론에 바탕을 둔 사조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 권력의 시장 개입을 비판하고 시장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다시 중시하는 '신 자유주의'가 본격 대두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같은 경제사적 분류와 달리 금융시장의 급팽창과 새로운 상품 출현이 글로벌화 바람을 타고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 최근의 모습을 '신 자본주의'라고 불렀다. 미디어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 경제 변화를 잘 나타내 사용 빈도가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선을 추구하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조류를 '제3의 자본주의' 또는 '이타적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