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67·미국)는 "일관되게 스트레이트볼을 치는 것이야말로 골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적중 여부는 어프로치샷,퍼트에까지 영향을 주고 결국 스코어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장타자들이 득세하면서 '페어웨이든 러프든 볼을 멀리 보내기만 하면 어프로치샷이 쉬워진다'는 주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롱퍼트를 해야 한다=홀까지 50∼125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확연히 다른 결과를 냈다.

페어웨이에서 친 볼은 홀에서 평균 5.9m 거리에 떨어졌지만,러프에서 친 볼은 8.3m에 멈췄다.

페어웨이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러프에서 친 샷에 비해 퍼트 거리가 평균 2.4m나 짧은 것.홀까지 175∼200야드를 남겼을 땐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은 퍼트 거리에서 5.4m나 차이가 났다.

어프로치샷을 페어웨이에서 하느냐,러프에서 하느냐에 따라 퍼트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면 그린적중률은 두 배 가까이 높아진다=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것과 러프에 떨군 것의 차이는 그린적중률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어프로치샷을 페어웨이에서 할 경우 그린적중률은 72.4%였으나 러프에서 할 경우엔 43.0%에 불과했다.

그 차이는 1.7배다.

◆퍼트 거리가 멀면 3퍼트 확률도 커진다=미PGA투어 프로들은 퍼트 거리가 6∼7.5m일 경우 3퍼트 확률이 2.7%였다.

그러나 거리가 7.5m 이상 되면 3퍼트 확률은 10.4%로 급격히 높아진다.

티샷이 빗나가 어프로치샷을 러프에서 할 경우 3퍼트 가능성도 크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페어웨이 적중률 높으면 상금도 많이 탄다=미PGA투어 페어웨이 적중률 '톱10' 선수들은 상금랭킹에서도 상위권에 들어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은 적중률 5위에 상금랭킹은 4위다.

세계랭킹 3위 짐 퓨릭은 적중률 3위에 상금랭킹은 8위다.

나이가 많은 조 듀란트(43),존 쿡(50),커크 트리플릿(45),프레드 펑크(51)를 뺀 나머지 5명은 모두 상금랭킹이 40위 안에 들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