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아파트 '로열棟' … 3000가구 이상은 교통.편의시설 좋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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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지에 있는 같은 평형이라도 조망권이 좋고 조용한 아파트가 가격이 높고 팔 때도 인기가 좋은 이른바 '로열동'으로 꼽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열동이란 단순히 좋은 층수를 기준으로 한 '로열층'과는 달리 조망권과 방향,교통시설.근린시설 등의 편의성과 소음까지 고려한 아파트 선정기준이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중.대형 아파트 단지 681개(5547가구) 가운데 58%인 397개 단지에서 '로열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열동 선정기준으로는 조망권이 좋은 곳이 4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조용한 곳이란 응답도 21%에 달했다. 이어 남향 등 아파트 방향은 13.5%,일조권 6.4% 등의 순이었다.
◆대단지는 상가.교통시설 편의 비중 높아
로열동은 단지 규모나 입주시기,지역에 따라 선정 이유가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단지 규모별로는 3000가구 이상인 경우 조망권(33.3%) 다음으로 근린시설과 교통시설 이용이 편리한 곳이 로열동으로 꼽혔다. 근린시설 이용 편의성은 3000가구 미만은 5%에 미치지 못했지만,3000가구 이상은 24%로 조망권에 이어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32평형은 근린시설 이용이 편리한 101~106동이 로열동으로 다른 동보다 5000만원 비싼 8억5000만원에 호가된다.
또 3000가구 미만 단지에서는 교통시설 이용 편의성이 로열동의 선정기준으로 꼽힌 동은 한 곳도 없는 반면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는 20.4%에 달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렉슬(총 3002가구)에서는 지하철 한티역과 도곡역에서 가장 가까운 104동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로열동으로 조사됐다.
500~1000가구 사이의 중형단지는 조망권이 좋은 동이 로열동이라는 응답이 6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0~3000가구 단지에서는 정숙성이 54%로 1위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조망권 각광
2000년대 들어서는 조망권 좋은 동이 압도적으로 로열동으로 꼽히는 추세다.
1980년대에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는 17.8%만이 조망권을 앞세워 로열동이 됐지만 1990년대에는 47%,2000년대에는 67%로 높아졌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현대 49평형은 조망권이 좋은 108동과 109동이 로열동으로 다른 동보다 1억~1억5000만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반면 로열동 선정기준 가운데 '정숙성'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입주아파트 가운데는 69.2%가 조용해서 로열층이 됐지만,1980년대에는 52.8%,1990년대에는 17.1%로 감소했다. 2000년 이후에는 6.6%에 그치고 있다.
예컨대 1970년대 입주한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아파트는 전체 10개동 중 지하철과 멀지 않으면서도 대로변에서 떨어져 조용한 곳으로 평가되는 23~35동이 로열동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별 기준 달라
로열동 선정기준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는 잠실 등 교통 혼잡지역이 많아 교통시설과 근린시설이 편해 로열동이 된 곳이 많았지만,조망권 덕을 본 로열동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양천구는 정숙성을 높이 평가받아 로열동이 된 아파트가 79.7%나 됐다. 구로구는 조망 대상이 마땅히 없고 동 간 거리가 좁은 단지들이 많아 일조권이 기준인 곳이 53.8%로 가장 많았다. 경사 지역에 아파트가 많아 동 간 거리가 좁아질 가능성이 큰 성북구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조권이 로열동을 선정하는데 44.4%로 1위였다. 또 조망권이 높게 평가되는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용산구(87%) 마포구(86.8%) 성동구(81.4%) 등의 순이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지역과 단지 규모,입주시기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르기 때문에 집을 사기 전에 해당 단지를 미리 둘러보고 특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18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경기지역 중.대형 아파트 단지 681개(5547가구) 가운데 58%인 397개 단지에서 '로열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열동 선정기준으로는 조망권이 좋은 곳이 4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조용한 곳이란 응답도 21%에 달했다. 이어 남향 등 아파트 방향은 13.5%,일조권 6.4% 등의 순이었다.
◆대단지는 상가.교통시설 편의 비중 높아
로열동은 단지 규모나 입주시기,지역에 따라 선정 이유가 다양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단지 규모별로는 3000가구 이상인 경우 조망권(33.3%) 다음으로 근린시설과 교통시설 이용이 편리한 곳이 로열동으로 꼽혔다. 근린시설 이용 편의성은 3000가구 미만은 5%에 미치지 못했지만,3000가구 이상은 24%로 조망권에 이어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32평형은 근린시설 이용이 편리한 101~106동이 로열동으로 다른 동보다 5000만원 비싼 8억5000만원에 호가된다.
또 3000가구 미만 단지에서는 교통시설 이용 편의성이 로열동의 선정기준으로 꼽힌 동은 한 곳도 없는 반면 3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에서는 20.4%에 달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도곡렉슬(총 3002가구)에서는 지하철 한티역과 도곡역에서 가장 가까운 104동이 선호도가 가장 높은 로열동으로 조사됐다.
500~1000가구 사이의 중형단지는 조망권이 좋은 동이 로열동이라는 응답이 6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0~3000가구 단지에서는 정숙성이 54%로 1위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조망권 각광
2000년대 들어서는 조망권 좋은 동이 압도적으로 로열동으로 꼽히는 추세다.
1980년대에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는 17.8%만이 조망권을 앞세워 로열동이 됐지만 1990년대에는 47%,2000년대에는 67%로 높아졌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명수대현대 49평형은 조망권이 좋은 108동과 109동이 로열동으로 다른 동보다 1억~1억5000만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반면 로열동 선정기준 가운데 '정숙성'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입주아파트 가운데는 69.2%가 조용해서 로열층이 됐지만,1980년대에는 52.8%,1990년대에는 17.1%로 감소했다. 2000년 이후에는 6.6%에 그치고 있다.
예컨대 1970년대 입주한 송파구 신천동 장미2차 아파트는 전체 10개동 중 지하철과 멀지 않으면서도 대로변에서 떨어져 조용한 곳으로 평가되는 23~35동이 로열동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별 기준 달라
로열동 선정기준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송파구는 잠실 등 교통 혼잡지역이 많아 교통시설과 근린시설이 편해 로열동이 된 곳이 많았지만,조망권 덕을 본 로열동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양천구는 정숙성을 높이 평가받아 로열동이 된 아파트가 79.7%나 됐다. 구로구는 조망 대상이 마땅히 없고 동 간 거리가 좁은 단지들이 많아 일조권이 기준인 곳이 53.8%로 가장 많았다. 경사 지역에 아파트가 많아 동 간 거리가 좁아질 가능성이 큰 성북구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조권이 로열동을 선정하는데 44.4%로 1위였다. 또 조망권이 높게 평가되는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용산구(87%) 마포구(86.8%) 성동구(81.4%) 등의 순이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지역과 단지 규모,입주시기 등에 따라 가격 상승 여력이 다르기 때문에 집을 사기 전에 해당 단지를 미리 둘러보고 특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