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 역사 60년을 통틀어 경부고속도로가 토목부문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또 건축부문에서는 서울 여의도 63빌딩,해외공사로는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1위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는 건설산업 60주년을 맞아 건설업체와 건설교통부,관련 전문가 1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토목분야에서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된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7월 준공된 국내 고속도로 1호로 총연장이 417.4km에 이른다. 다음은 경부고속철도(총 연장 418.7km) 인천공항이 3,4위에 올랐다.

건축분야에서는 1985년 1800억원이 투입돼 지상 60층(높이 249m)으로 지어진 여의도 63빌딩이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무역센터,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잠실 올림픽경기장 등의 순이었다.

해외분야에서는 20세기의 최대 공사로 평가되는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가 최고 프로젝트로 조사됐다.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버즈두바이빌딩(지상 170층),현대건설이 시공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건설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1965~2006년 30대 건설업체 변천사'에서 1965년 상위 10위 이내 건설업체 중 작년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2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1965년부터 2003년까지 줄곧 1위를 달렸으나 2004년부터 삼성물산(건설부문)에 1위를 내줘 작년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때 2위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회사가 설립된 지 60년이 넘은 건설업체는 대림산업(1939년 10월) 삼환기업(1946년 3월) 중앙건설(1946년 7월) 극동건설(1947년 4월) 현대건설(1947년 5월) 남광토건(1947년 7월) 등으로 조사됐다. 건설업 면허를 가장 먼저 취득한 업체는 삼부토건(1963년 12월)이며,해외건설업 면허 1호 업체는 경남기업(1965년 11월)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던 1965년에는 현대건설,대림산업,삼부토건,동아건설 등과 함께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대한전척공사,삼양공무사,한국전력개발공단 등이 상위 10대 기업군을 형성했다. 동아건설은 1965년부터 10위권을 지키다 2000년 8위를 끝으로 업계 순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