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은 가운데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내용이 공개되고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의 급락세에서 급등세로 돌아서 전날 종가에 비해 187.34포인트(1.41%) 오른 13,48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54포인트(1.28%) 오른 2,582.3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2.67포인트(1.52%) 상승한 1,515.67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29억9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7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641개 종목(79%)이 상승한 반면 624개 종목(19%)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83개 종목(66%), 하락 923개 종목(29%)의 분포를 보여 전날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이날 증시는 5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데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출발한 뒤 오후 2시 이후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FRB의 베이지북이 공개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FRB가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지역경기 동향을 종합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4월 중순부터 5월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진단됐다.

이 기간에 같은 기간 소비지출과 소매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제조업 활동도 대부분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

주거용 부동산과 건설 부분은 약세를 지속했으나 상업용 부동산 부문은 호조를 보였고 고용은 증가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5월 수입물가는 수입 원유가격이 2.7%나 급등한 영향으로 0.9% 상승했다.

원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5% 높아져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소매판매는 가솔린(휘발유), 자동차, 건축자재, 의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4% 증가해 16개월 만에 최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상승률인 0.7%를 상회하는 것으로 자동차판매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1.3% 상승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5월 수입물가는 수입 원유가격이 2.7%나 급등한 영향으로 0.9% 상승했다.

원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5% 높아져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소매판매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14일과 15일 각각 발표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지수가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지표들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21%를 기록, 전날보다 0.089%포인트 내려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이날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테네시 제련소의 생산을 재개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2.7% 상승했고 씨티그룹은 2.1%, 제너럴모터스(GM)도 2.0%씩 오르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블랙스톤과 함께 바이오메트에 114억달러의 인수제안을 했다는 소식으로 2.5%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