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중견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줄도산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일은 지난 12일 밤 은행권에서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만일 이날 중 돌아올 어음을 막지 못할 경우 최종 부도로 이어지게 된다.

이 회사는 작년에 4687억원 매출을 올렸고, 27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앞서 지난 5월31일에는 주택건설업체인 한승건설이 어음 30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6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모두 지방의 중견기업들이다.

신일의 경우는 2005년 시공능력평가 74위,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낸 2006년 시평 순위는 57위에 올랐다.

금융권에선 ㈜신일이 최종 부도를 내고 화의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도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건설은 최근 2년 68억원, 85억원의 세후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초부터 미분양 아파트 발생 및 공사대금 미회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지방 중견건설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내는 데는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이유다. 한 관계자는 “지방 건설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해당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줄도산의 위기를 우려했다.

신일의 경우 현재 공사 중인 아파트는 △신서2차(934가구) △센트럴(369) △수성카루스(615) △각산(839) △진천역1차(431) △진천역2차(400) △신서1차(588) 등 대구지역 사업을 비롯해 김해 율하(630), 울산 남구(403) 북구(572), 구미 임은동(690), 시흥 능곡(315가), 화성 동탄(794) 등 이다.

신일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해당 사업장의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