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에 12월 첫 분양..장기주택 이름 `시프트'로

서울시의 장기 전세주택이 시내 역세권 주변 등에도 확대 공급된다.

서울시는 11일 "주변 시세보다 싼값에 공급하는 장기 전세주택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며 "특히 역세권 주변 시유지에 장기 전세주택을 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역세권 주변에 장기 전세주택을 지을 경우 활발한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도시 중산층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형' 주거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기 전세주택의 주요 수요층인 중산층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편한 거주지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역세권 장기 전세주택의 첫 대상으로 왕십리 뉴타운 내 주상복합건물의 임대아파트를 선정, 장기 전세주택으로 전환해 공급키로 하고 공정률이 80%가 되는 오는 12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의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된 이 주상복합건물에는 아파트 69가구와 오피스텔 28호,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하며 이 가운데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은 일반분양되지만 아파트는 전량 장기 전세주택으로 공급된다.

평형별로는 16평형 22가구, 19평형 10가구, 37평형 28가구, 52평형 9가구 등이다.

시는 이 장기 전세주택이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뿐 아니라 공중공원, 옥상 휴식공간, 주민공동시설 등을 갖춰 `공공주택은 품질이 낮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아울러 시내 역세권 인근 시유지 가운데 장기 전세주택과 임대주택을 건설할 수 있는 후보지를 검토하는 중이다.

시는 특히 앞으로 조성될 장기 전세주택 단지에는 공급물량의 10% 정도를 45평형 이상의 중.대형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 물량도 공급해 `계층 혼합(Social mix)' 효과를 거둠으로써 단지가 슬럼화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는 다만 중.대형 평형의 경우 주변 전세 시세의 50∼60%인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보다 좀 더 비싼 80% 수준에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왕십리 뉴타운에 이어 서초구 양재동 212 양재 나들목 인근 6천570평에도 26평형, 33평형, 45평형 등 400가구 안팎의 역세권 장기 전세주택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민간이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때 인센티브를 주고 장기 전세주택을 일정 비율 건립토록 유도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장기 전세주택의 새 이름을 `Shift(시프트)'로 정하고 이날 서울광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포식을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