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들 사이에서 특별채용 검사직 인기가 시들하다.

10일 법무부 검찰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접수를 마감한 '2007년 하반기 검사 특별채용'에서 올해 40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는 데 그쳤다.

법무부는 올해 두 자릿수 인원을 특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지난해 지원자 69명 가운데 17명을 뽑은 전례를 고려해 올해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에는 검찰이 우대 점수를 줘가며 적극 지원을 독려하는 어학 우수자(외국어 학술지에 논문을 1편 이상 게재)나 박사학위 소지 변호사 등이 없다.

미국 변호사 2명이 눈길을 끌 정도다.

법조계에서는 한층 까다로워진 특채 방식과 검사직에 대한 인기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까지 검사 특채는 실무지식과 법률소양을 평가하는 1차 면접과 인권의식·청렴도를 평가하는 2차 면접으로만 구성됐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법무부가 배심제 도입과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발맞춰 프레젠테이션(PT) 면접을 처음 도입해 관문 자체가 세 단계로 늘어난 것.변호사들은 연수원 시절 시험과 마찬가지인 실무평가는 물론 소위 발표력까지 고려한다는 PT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서울에 근무하는 한 판사는 "변호사들은 기본적으로 판사 특채에 관심이 많은데 검사특채의 경우 시험까지 복잡해졌으니 지원자가 준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서초동에 위치한 법무법인의 6년차 변호사 김모씨도 "사법연수원생들 사이에서 판사와 대형 로펌의 인기가 가장 높고 검사는 예전만 못하다"며 "소위 '괜찮은 변호사'의 경우도 연간 봉급 차이와 지방 순환 근무 등을 고려하면 검사직에 도전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