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제구력 난조로 시즌 4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2⅔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고 7점(6자책점)을 내준 뒤 2-7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렌옐 핀토로 교체됐다.

핀토가 점수를 주지 않아 김병현의 자책점은 더 이상 없었다.

플로리다 타선이 5회 이후 대폭발, 14-8로 역전승하면서 김병현은 패전을 면했다.

시즌 성적은 3승2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만 4.40에서 5.74로 치솟았다.

투구수는 82개. 그 중 스트라이크는 절반인 4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14일 플로리다 이적 후 가진 5번의 선발 등판 중 내용이 가장 나빴다.

두 경기 연속 안타를 3개씩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던 김병현은 5월19일 이적 첫 승 제물이던 탬파베이를 상대로 3연승 및 시즌 4승 달성에 나섰지만 위기를 자초하며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비가 내려 예정보다 1시간30분 늦게 열리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탓인지 김병현은 1회 컨트롤이 눈에 띄게 흔들리며 속절없이 4점이나 헌납했다.

김병현은 1회 2사 후 3번 칼 크로퍼드를 몸에 맞은 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후속 타이 위긴턴 타석 때 도루를 허용한 뒤 포수 맷 트리너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2사 3루에 몰린 김병현은 지난달 19일 첫 대결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위긴턴에게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점수를 내줬다.

이어 좌타자 카를로스 페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시 델몬 영에게 2-0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145㎞짜리 복판 직구로 성급하게 승부를 걸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얻어 맞았다.

중견수 레지 아버크롬비가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김병현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브랜던 해리스에게 다시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1회에만 김병현은 38개를 던지며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2회를 실점 없이 막은 김병현은 2-4로 따라 붙은 3회 선두 페냐와 영에게 각각 우월 2루타, 중전 안타를 허용해 맞은 무사 2,3루 고비에서 해리스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내줘 6점째를 실점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투수 J.P 하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한 점을 더 줬다.

김병현은 2사 1루에서 엘라이자 듀크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핀토로 교체됐다.

플로리다는 0-4이던 2회 1사 만루에서 댄 어글라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5회 제러미 허미다의 우월 만루홈런으로 6-8까지 추격했다.

이어 6회 2루타 2방 등 안타 3개와 밀어내기 볼넷을 묶어 3점을 보태며 9-8로 전세를 뒤집었고 7회 대거 5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