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넘으면 2년마다 위 내시경

대장암 5년에 한번 검사 받아야

어느 건강검진센터이든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게 위와 십이지장의 염증 또는 궤양이다. 이들 질환은 경미하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위암 등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B형 만성 위염은 세균을 제거하지 않는 한 평생 동안 계속된다. 한국에서는 성인의 70~80%가 이 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헬리코박터 감염여부는 요소호기검사로 쉽게 파악할수 있다. 균이 있으면 항생제와 제산제 등을 2주 이상 투여함으로써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위암은 1980년 국가중앙암등록 사업이 시작된 이래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주범 중 하나다.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균 감염,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짠 음식, 신선하지 않거나 가공된 단백질 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도 마찬가지.

위암은 조기진단 후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증상이 별로 없더라도 40세가 넘으면 2년마다 위 내시경이나 조영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위 내시경에서 위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킬수 있는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점막 분비선이 사라지고 장 조직처럼 변하는 현상), 위궤양, 위의 선종성 용종 등의 병변이 발견되면 위암인지 검사해봐야 한다.

속쓰림 체중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연령에 관계없이 위장검사를 받아야 한다. 위 내시경으로 의심스런 병변이 발견되면 간격을 단축해서 검사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국내에서는 암 발생률 4위를 차지하며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서구에서 가장 흔한 이 암은 기름진 식단의 영향으로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식이섬유를 적게 먹는 식사습관, 과다한 음주에 의해 발병하기 쉽다. 가족력 및 유전적인 요인, 대장의 선종성 용종,염증성 장질환, 운동부족 등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대장암은 50세 이상에서는 5년마다 검사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매해 분변검사를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험인자가 있으면 검사 간격을 좁혀 더 자주 검사해봐야 한다. 대장암은 대개 선종성 용종에서 출발하므로 빨리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식품을 고르고 싱겁게 먹고 금연하는 게 중요하다. 대장암은 신선한 야채나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평소 충분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박민정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