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당시 폭력조직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화계열사 김모 감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의 늑장ㆍ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김 감사를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김 감사를 상대로 폭행사건 당시 오씨에게 인력 동원을 요청한 경위와 오씨에게 거액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경찰 조사에서 김 감사는 김 회장이 폭행을 벌였을 당시 폭력조직 `맘보파' 두목 오모씨를 사건 현장에 동원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검찰은 또 보복폭행 사건에 동원된 조직폭력배와 지난 4월 여러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된뒤 사표를 낸 강대원 전 남대문서 수사과장도 전날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강 전 과장을 상대로 수사 및 첩보 보고서를 누락하고 피해자 조사를 지연한 이유, 오씨와 부적절하게 접촉을 한 경위, 한화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한화그룹 본사와 최기문 전 경찰청장ㆍ유시왕 한화증권 고문 자택 등지에서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의혹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등 늑장ㆍ외압 수사 의혹에 휩싸인 전ㆍ현직 경찰 수뇌부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 검사는 "김 감사는 이 사건이 경찰에서 송치될 때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착실히 조사해 왔으며 강 전 과장은 사건 초동수사를 담당했던 인물인 만큼 수사과정 전반에 대해 확인하려고 불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