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실시를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파격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대출에 계약금 비율 축소는 물론 중도금 부담을 없애기 위해 80~90%를 잔금으로 처리해 주기도 한다. 1가구1주택자 등 소형 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유주택자 등 청약가점제 적용이 불리한 청약자들은 유망 지역의 물량을 선별해 평형 갈아타기에 나설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급 주상복합 미분양 주목

서울에선 서초 아트자이, 명동 남산 플래티넘 등 고급 주상복합 단지의 미분양 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 서초 아트자이는 54~101평형 164가구와 오피스텔 52ㆍ54평형 26가구 등 총 190가구로 구성돼있다.

예술의전당에서 법원으로 이어지는 반포로에 위치하고 있다. 3호선 남부터미널역과 2호선 서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고, 상문고, 은광여고 등도 가깝다. 주변에 우면산과 서리풀 공원도 있다. 입주는 2009년 6월 예정이다.

쌍용건설이 중구 회현동에서 선보인 남산 플래티넘은 지상 33층짜리 2개동 53~92평형대로 236가구 중 일부 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남산 3호터널 이용이 쉬운 게 장점이다.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이 가깝다. SK건설의 주상복합 리더스뷰 남산도 일부 잔여가구를 추가 분양하고 있다.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맞은편에 지하 7층~지상 30층 2개동 규모로 42~91평형까지 233가구로 구성돼 있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가능 '매력'

미분양 아파트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또 일부 단지는 계약금을 포함한 중도금에 대해 싼 금리의 대출알선을 해주기 때문에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미분양 상태여서 굳이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동ㆍ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단지 규모에 따라 입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2~3년 정도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입주 시기도 빠르다.

하지만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하기 전에 미분양 원인이 무엇인지 현장 답사를 통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분양 원인이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린 데서 비롯됐거나 경기침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입주시점의 경기상황에 따라 큰 폭의 가격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