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셴코 "키예프 병력출동은 질서유지 목적"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는 26일 밤(현지시간) 총리를 포함한 여야(與野) 지도자들과 8시간에 걸친 회담을 속개한 끝에 오는 9월30일에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유셴코 대통령은 "장시간 회의를 통해 정국 위기를 종식시킬 만한 좋은 소식을 얻었다"며 "9월30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지난 달 2일 의회 해산을 선언하면서 이달 27일 조기 총선을 치른다고 발표했지만 야권의 반발로 총선 날짜가 내달 24일로 연기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유셴코 대통령을 비롯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알렉산드르 모로즈 의회 의장, 이반 플류슈 국가안보회의 서기,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의 뱌체슬라프 키릴렌코 당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티모셴코 블록 당수) 등이 참석했다.

의회는 오는 29~30일 총회를 열어 9월 총선 실시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입법안을 일괄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유셴코 대통령은 25~26일 내무부 소속 병력을 키예프로 이동시켜 권력 투쟁을 위한 무력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24일 스바야토슬라프 피스쿤 검찰총장을 해임한 데 따른 불안정을 막기 위해 내무부에 공공기관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27일 키예프의 날을 맞아 우크라이나컵 축구대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병력 지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