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흑자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일부 국가들이 보유 외환을 굴리기 위해 펀드를 조성,투자 전쟁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중국과 노르웨이 등이 크게 늘어난 보유 외환을 활용해 이른바 '국부 펀드(SWF·Sovereign Wealth Fund)' 조성에 나섰으며,이들 펀드가 굴리는 '뭉칫돈'이 어디에 투자될지가 향후 몇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부 펀드란 특정 국가가 보유 중인 외환 등 국가 자산을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 조성하는 것으로,대표적인 기관으로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있다.

최근 국부 펀드가 급증하는 것은 20세기 이후 지속된 국가별 무역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특정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채권 등 안정 자산에 한정됐던 외환 투자 대상을 '고위험 고수익' 자산으로 확대해 추가 수익을 내라는 목소리가 커진 것도 국부 펀드가 잇따라 생겨나는 원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국부 펀드를 통한 운용 가능 자산 규모는 대략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전 세계 국가가 보유한 외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며,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운용 중인 자산 규모 추정치인 1조5000억∼2조달러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중국의 경우 현재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중 상당액을 국부 펀드를 통해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운용 주체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운용 규모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국부 펀드 운용 규모는 적어도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