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도로표지판 등 이어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절도

전선, 도로표지판, 맨홀뚜껑, 소방용 관창도 모자라 이젠 밥그릇과 냄비까지..
최근 구리와 스테인리스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노리는 고철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적한 농촌마을 주택에 몰래 들어가 밥그릇과 냄비를 싹쓸히 하는 절도범까지 생겨나고 있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중순 소라면 하건마을 A(55)씨 집 주방에 있던 스테인리스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주방 용품을 놓아 두는 싱크대 윗 부분이 사라졌다.

경찰은 당일 마을에서 밥그릇과 솥 등 고철을 가득 실은 고물 수집 트럭과 수상한 2명의 남자를 보았다는 마을 주민의 말로 미뤄 이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고철 매매상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골목골목까지 지역 지리에 밝은 이들이 고물상 행세를 하면서 집안에 사람이 있으면 고물을 사고 없으면 몰래 가지고 나오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가격이 1년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오르면서 이를 소재로 해 만든 물건을 훔친 것 같다"면서 "목격자가 본 트럭에 실린 고철량으로 봐 여러 집에서 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