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브로(WiBro)' 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던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제영)는 자사의 와이브로 기술을 빼돌려 미국 통신회사 등에 팔려던 포스데이타의 전·현직 직원 7명을 적발,이 중 정모씨(39)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4세대) 핵심 통신 기술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및 국내 업체들이 2004년부터 개발을 추진해온 국책사업의 하나로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각각 5000억원과 900억원을 투자해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2005년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포스데이타 직원들은 회사 인사에 불만을 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I사와 국내에 I사 한국사무소를 각각 설립,이메일과 CD로 핵심 와이브로 기술을 빼돌린 후 이를 미국 통신회사에 1800억원을 받고 판매하려고 했다.

검찰과 포스데이타는 이들 기술이 해외 업체로 넘어갔을 경우 기지국 등 관련 장비 수출에 지장을 초래해 약 15조원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