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경매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최저가가 공시가격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경매시장 침체가 두드러진다.

6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경매응찰자가 크게 줄어 지난 3월 6대 1 수준이었던 입찰경쟁률이 지난달과 이달 초(4월19일~5월2일)에는 4.2대 1까지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 입찰경쟁률은 3대1로 추락했고 낙찰률도 20%를 겨우 넘어섰다.

강남구는 지난달에 팔린 2개 물건이 모두 단독입찰이었다.

서울지역 전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은 95.1%로 지난달(95.8%)보다 낮아졌다.

유찰도 빈번해 조사기간 동안의 강남권 경매물건 19건 중에 겨우 4건만 팔렸다.

서초지역 아파트 경매물건 7건은 모두 유찰됐고 삼풍아파트 50평형은 두 번째 유찰을 기록해 31일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다.

이 때문에 경매 최저가격이 공시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삼풍아파트 50평형은 최저가가 10억8800만원으로 공시가격 12억원보다 1억1200만원이나 낮다.

다음 달 5일 경매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72평형 역시 최저가가 26억원으로 공시가격인 26억8800만원 밑으로 책정됐다.

이 주택의 최초 감정가는 32억5000만원이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도 공시가격보다 6400만원 싼 8억7200만원에 경매시장에서 대기 중이다.

잠원동 대림아파트 49평형 역시 공시가격은 12억원이지만 경매 최저가격은 10억2400만원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경매 투자자들도 줄어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도 당분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