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캔자스주 남서부의 그린버그 마을에 몰아닥친 돌풍(토네이도)으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하는 등 마을이 거의 초토화됐다고 캔자스 주 관계자가 5일 밝혔다.

당국은 4일 저녁 9시45분께 몰아닥친 돌풍으로 위치토에서 서쪽으로 17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1천600여명의 그린버그 마을의 90%가 초토화됐다고 밝혔다.

놀란 주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친지들을 찾거나 망연한 모습으로 무너진 건물들과 망가진 차들을 보기도 했는데 구조당국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긴급 구조활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카이오와카운티 메모리얼병원이 붕괴되면서 30여명이 잔해에 묻혀있다 구조됐고 통신 수단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혼란은 극에 달한 상태다.

사망자는 그린버그가 속한 카이오와카운티에서 6명, 인근 스태포드카운티 지역에서 1명이 각각 발생했다.

한 관계자는 최소한 60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에서 16명이 중상이라고 밝히면서도 이 같은 숫자는 정확한 것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대규모 재난상황에서 학교버스들은 당장 갈 곳이 없는 주민들을 인근 도시로 대피시키기 위해 도로변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적십자가 인근 마을 하비랜드에 설치한 긴급 대피 시설에 현재 300여명을 수용했으며 앞으로 추가로 300여명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뉴올리언스 지역에도 이날 순식간에 1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고 단전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해마다 열리는 재즈페스티벌도 취소됐다.

(그린버그<미 캔자스주> AP=연합뉴스)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