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상대적으로 경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은 하루 82달러 정도를 내면 '5성급 호텔' 같은 교도소에서 지낼 수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하루 75-127달러로 책정된 '유료 감옥' 제도를 운영하는 주내 시립 교도소는 10여 곳에 달하며 주로 음주운전으로 징역 1-2개월을 선고받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
오렌지 카운티의 시립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니콜 브로켓(22)은 하루 82달러를 내고 병원 응급실 침상과 같은 편안한 곳에서 생활하며 이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징역 21일'을 선고받은 그녀는 "5성급 힐튼호텔과 같이 여겨지는 이 곳은 깨끗하고 조용하며 샴푸까지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죄수복 대신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고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이 '유료 감옥' 제도는 중죄를 저지른 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고객층은 '하룻밤 손님'부터 1년 이상 '장기 체류자'까지 다양하다.

오렌지 카운티 샌타 애나 지역 교도소의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홀란드는 "어떤 사람은 이런 유료 시설에서 4년을 보내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일부 교도소에선 휴대전화나 랩톱 컴퓨터까지 반입이 허용되는 이 제도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면 사회 부정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브로켓도 '유료 감옥' 경험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럴듯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제도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당국은 이를 통해 연간 수십만 달러를 거둬들인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