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내 놨다.

전문가들은 양호한 현금 흐름을 통해 기업가치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며 주가 전망도 밝게 봤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이 2조2252억원,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4.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1분기 순이익은 2378억원으로 242.7%나 급증했다.

지난 2월 애경그룹에 삼성프라자를 4700억원에 넘기면서 처분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이사회에서 삼성카드 주식 처분과 자사주 취득도 결의했다.

삼성물산은 보유 중인 삼성카드 주식 가운데 최대 42만4000주를 삼성카드 상장시 구주매출 참여 방식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9만주를 내달 1일부터 7월31일까지 3개월에 걸쳐 취득키로 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보통주 300만주 1254억원과 우선주 9만주 18억7000만원 등 총 1272억여원이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방어와 주주중시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예견돼 왔다.

이선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실적은 예상 수준에 부합했다"며 "업계 최고의 영업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가 최고 830억원까지 나왔는데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양호한 실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3400원(8.13%) 내린 3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선일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 재료 노출과 그동안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매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가능성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 가치 등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이선일 연구위원은 "2009년까지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자원개발사업이 늘어나는 상사부문도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목표주가 5만원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훈 연구위원도 "신규 투자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현금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 200만주 정도의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목표주가 4만1700원에 '매수' 추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