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10대 소녀 2명이 누군가를 죽여보고 싶어서 친구를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친구를 살해, 암매장한 혐의로 법정에 선 2명의 17세 소녀는 24일 퍼스 아동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지난 해 6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콜리에서 친구인 엘리자 제인 데이비스(15)를 살해한 혐의를 순순히 시인했다.

피고 측 변호사들은 이날 재판에서 2명의 소녀가 과거에 학대를 받았던 경험과 약물사용 때문에 살인이라는 엄청난 죄를 쉽게 저지르게 됐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사이먼 스톤 검사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이들이 누군가를 죽여보고 싶어 친구를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일단의 심리학자와 정신의학자들은 이날 법정에서 그 동안 2명의 소녀가 친구를 살해한 이유를 밝혀내려고 수없이 시도해보았으나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6세였던 지난 해 6월 어느 날 함께 잠을 자다 엘리자를 살해하기로 모의하고 집으로 그를 찾아가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집 지하실 바닥에 암매장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이들은 특히 친구를 암매장한 뒤 친구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엘리자 부모들이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서자 이들과 함께 죽은 친구를 찾으러 다니는 뻔뻔스러움을 보이기도 했었다.

스톤 검사는 피고인들이 친구를 살해한 데 대해 한 번도 반성하거나 죄책감을 보인 적이 없다며 이들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해야한다고 재판부에 촉구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