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예정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각국에서 정상급 사절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에서는 옐친의 재임 시절, 대통령을 지냈던 아버지 조지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호르스트 쾰러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가 조문 사절로 참석한다.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들중 벨로루시,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는 현 대통령들이 직접 장례식에 참석하며 ,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은 총리를 파견한다.

옛소련 연방에 편입됐던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는 현 대통령이 조문 대표로 나서며, 라트비아는 전 의회 의장이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한명숙(韓明淑) 전 총리가 24일 밤(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별도의 조문 사절을 파견하지 않고 야수오 사이토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가 조문 대표를 맡게 된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러시아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에서 별도의 조문 사절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옐친 전 대통령의 시신은 24일 오후 3시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 임시 안치됐다.

구세주 성당에서는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고 있으며, 오후 5시부터 추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시신은 25일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사원내 영지로 옮겨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측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장될 예정이다.

노보데비치 사원에는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전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라이사 여사, 알렉산드르 레베지 전 국가안보회의 서기, 작가 안톤 체호프 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