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은 24일 "한미FTA 협상 타결은 우리 정부가 더이상 농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의 한미FTA 정책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전교조 철원지회 주최로 철원여성회관에서 열린 '한미FTA와 진보진영이 나아갈 길'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한미FTA로 인해 우리 농민 대다수가 빈곤층에서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대부분의 농민들이 폐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사회양극화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정책을 펼쳐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농민층을 빈민층에서 극빈층으로 전락시키는 무분별한 개방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유럽 국가들 중 농업 경쟁력이 있는 나라는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처럼 농산물 시장을 완전히 개방한 나라는 한 곳도 없다"며 "이는 농업이 단순히 시장 가격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민족의 생존권으로서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가 취임 직후 한미FTA 수혜층에게 FTA로 인한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말씀을 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나라가 강자의 법칙, 약육강식의 법칙만 존재하는 '동물의 왕국'"이라며 "내가 생각하는 진보는 '동물의 왕국'으로부터 멀어져 '인간의 왕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에 앞서 철원 한탄강댐 건설저지 대책위를 방문, 주민의견을 청취하고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철원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