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사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으로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는 작년 말보다 최고 2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도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따라붙지 않는 상황이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45% 떨어져 지난주(-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주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1.33%나 내려 지난주(-0.76%)보다 하락세가 심화됐다.

서초구(-0.44%)와 송파구(-0.59%) 재건축 아파트 역시 하락폭이 각각 0.39%포인트,0.02%포인트씩 확대됐다.

실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34평형 호가는 9억5000만~10억5000만원 선으로 작년 11월에 비해 1억원가량 떨어졌다.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 33평형도 5000만~6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2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은 작년 11월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빠진 11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를 반영,이번 주 서울 집값은 0.07% 떨어져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개 신도시와 수도권 집값도 각각 0.08%,0.03%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재건축 단지의 가격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전체적으로 뜸한 편"이라며 "다음 달까지는 종합부동산세 등을 회피하려는 매물도 나올 것으로 보여 집값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