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19일 서울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뇌과학ㆍ신약개발을 비롯한 생명과학 분야 등 6가지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제시한 6대 핵심사업은 생명과학, 우주기술개발, 핵융합연구,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전주기적인 과학기술인재 양성ㆍ활용, 중장기 연구개발(R&D) 토털 로드맵 이행 등이다.

전주기적인 과학기술인재 양성ㆍ활용은 교육-취업-연구-은퇴에 이르는 생애 단계별로 이공계 인재를 육성ㆍ지원하는 계획이고 중장기 연구개발 토털 로드맵은 90가지 특성화 기술과 특성화 후보 기술을 선정해 향후 15년 동안 기술분야별로 투자 우선순위를 두는 사업이다.

김 부총리는 "`테크노 닥터'(Techno-Doctor) 제도를 통해 은퇴한 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이 중소기업에 과학기술적 조언을 해주도록 하겠다.

은퇴 연구원들이 과학기술 정보를 번역하거나 분석하는 `reseat' 프로그램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를 이끌 과학기술자들이 위축돼있다는 `이공계 위기론'을 자주 접한다"며 기초과학과 융합기술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황우석 사태' 이후 침체된 과학기술계 사기를 진작시키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찾아갔을 때 신희섭 교수의 뇌과학 연구실에서 한국 과학계의 희망을 찾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5월 초 러시아 우주청장을 초대해 외나로도 우주센터 관련 기술 자문을 구할 계획이며 8월에는 서울대 정기형 명예교수(원자핵공학)의 핵융합로 `KSTAR'가 완성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다만 `물리 등 기초과학을 고교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방청객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학 입시와 연관돼 있어 예민한 문제다.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날 강의는 김 부총리가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전국 이공계 대학을 순회하며 실시하는 특강으로, 서울대를 시작으로 6월 1일 경북대까지 전국 10개 이공계 대학에서 `21세기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