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 홍보용 카탈로그에 풍수 용어를 실어 판촉에 나서는 '풍수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건설은 용인 양지에서 분양하는 타운하우스 '루아르밸리'의 홍보 카탈로그에 대한풍수지리학회가 작성한 '풍수지리 보고서'를 실어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루아르밸리는 북고남저,배산임수,금계포란형 등 명당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소개됐다.
우림건설은 천안 용곡동에 분양 중인 '일봉산 우림필유'가 일봉산과 접하고 천안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명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의 파밀리에의 홍보 카탈로그 앞부분을 풍수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채웠다.
고전적인 마케팅 기법인 풍수마케팅이 다시 부활한 것은 지난달 한국주택학회 학술지인 '주택연구'에 실린 한 논문이 발단이 됐다.
부산 동아대 경제학과 천인호 교수는 부산 해운대 31개 아파트 단지 1647가구를 대상으로 풍수와 집값과의 관계를 다룬 이 논문에서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난 집은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 평당 평균 36만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대로라면 30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집값 차이가 10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풍수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만큼 이를 제한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김경미 리서치센터장은 "주택을 구입할 때는 다른 조건들을 먼저 따져본 후 풍수는 참고용 정도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