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소나무 사수작전' 병행

서울시가 남산공원 소나무를 재선충병으로 막기 위해 `남산 소나무 사수작전'을 벌이는 등 재선충병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는 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해 각 자치구별로 지역 방제 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도록 하고 재선충병 매개충의 날개가 돋기 전인 이달 말까지 재선충병 예찰 조사를 완료하도록 자치구에 지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시는 재선충병 발생지역인 태릉으로부터 3㎞ 이내 지역에서는 소나무류 반출을 금지하고 반경 10㎞ 이내 지역에서는 소나무류의 조림(造林) 및 육림(育林)을 금지했다.

문화재 보호구역, 군부대 지역, 학교 등 단체나 기관, 민간 소유부지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에 대해서는 소유자에게 예찰조사 등 책임관리를 실시하도록 지도하고 감염 의심목 발견시에는 해당 자치구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산림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시는 또 남산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대책인 `남산 소나무 사수작전'도 시행한다.

시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매일 20명의 시청 직원을 남산에 투입해 남산 소나무에 대한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예찰을 완료한 나무는 확인 띠를 부착해 예찰에 누락된 소나무가 없도록 하고 발견된 감염 의심목은 시료 채취와 동시에 즉시 베어내고 훈증 또는 파쇄할 계획이다.

또 재선충병 매개충 활동기간인 5월 중순부터 8월 사이 방제 차량을 이용해 남산의 소월길과 남북측 순환도로변의 소나무를 대상으로 지상방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제에 사용되는 약품인 `치아클로프리드 10% 액상 수화제'는 침투성이 우수하고 저독성이긴 하지만 시는 방제의 영향을 고려해 필요하면 남산지역 약수터 8곳의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재선충병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나무 주사를 소나무 생육이 정지되고 약효가 발휘되는 겨울철인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남산의 모든 소나무에 놓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은 소나무류 식재나 이동 및 가공 등을 자제하고 소나무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처지며 시들어 죽어 가는 것을 발견할 경우 즉시 자치구 공원녹지과나 산림청(☎ 1588-3249)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