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과 맞물린 여의도 증권가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사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9개 국내 증권사들 중 올해 사장(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모두 14개사에 이른다.

대우, 삼성, SK, CJ투자, 신영, 신흥증권은 사장 임기가 5월 정기주총 전까지 만료되며, 대주주가 외국계인 이트레이드, 한누리, 푸르덴셜증권 등도 연내 사장 임기가 끝난다.

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오는 5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손복조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장을 오는 18일까지 공모한다.

대우증권이 최근 사장 선임 방식을 공모제로 전환한 것과 관련, 일각에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측 인사나 정부측 인사의 선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손 사장도 공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 사장은 앞서 임기 3년 동안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수완으로 대우증권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었다.

재벌그룹 계열사인 삼성, SK, CJ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그룹 사장단 인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상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과 김홍창 CJ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두번째 임기를, 김우평 SK증권 시장은 세번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인 신흥증권의 지승룡 사장과 신영증권의 원종석 사장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연임이 유력시된다.

이트레이드증권는 5월 말로 임기가 다하는 양장원 사장이 코스닥시장 상장 등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트레이드증권 측은 수일내 양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 한누리증권 등은 사장 임기가 1년으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현 사장의 연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한국, 교보, 메리츠증권은 이미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마쳤거나 내정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달 40대의 유상호 부사장이 전임 홍성일 사장의 자리를 이었으며, 교보증권은 지난 1월 전격 사임한 최명주 전 사장을 대신해 박창배 이사회 의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또 메리츠증권은 오는 5월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한 대표이사 부회장의 후임으로 김기범 메리츠종금 사장을 내정했다.

김 사장은 오는 5월 말 정기주총을 거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