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노하우 공유…책 돌려보기도

삼양그룹의 학습 열풍은 그룹 비전과 연결된다.

'2010년 매출 6조원'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다각화,고도화 등을 추진하면서 '일하면서 학습하는 기업문화'가 필수 요건으로 자리잡은 것. 어학비 지원, 지식관리, 품질분임조 활동 등은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액션 러닝, 책 돌려보기 등의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되고 있다.

삼양의 학습은 신입사원부터 임원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입사한 22명의 신입사원은 오는 19일 싱가포르와 베트남으로 8일간 해외연수를 떠난다.

매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산업시찰 연수로, 글로벌 마인드를 신입사원 때부터 심어주자는 취지에서다.

단 토익 등의 외국어시험에서 일정 점수를 따야만 기회가 주어진다.

삼양 임직원들의 공부 열기는 우선 외국어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임직원 모두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어학 비용을 지원받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국어 학습 기회가 마련된다.

어학비는 '전 임직원의 어학능력 향상'과 '글로벌 시대의 준비된 인재 양성'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게다가 임직원들의 어학성적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어학능력이 향상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공부 분위기가 자연스레 정착됐다.

팀장급 간부들도 이러한 '열공(열심히 공부한다는 뜻)' 분위기에서 예외는 아니다.

팀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액션 러닝(Action Learning)' 프로그램을 통해 '솔선수범'과 '리더십 역량 향상' 교육을 받고 있는 것. '액션 러닝'은 4개월에 걸쳐 전체 워크숍과 팀활동으로 진행된다.

워크숍에서는 사외 강사로부터 팀학습 기술, 문제 해결 프로세스, 경청과 칭찬 기술, 프레젠테이션 등을 배운다.

팀 활동은 매주 정기적으로 갖는다.

이와 함께 2005년부터 시작된 '지식관리' 역시 삼양의 학습 분위기 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지식관리' 시스템은 회사 안팎의 지식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지식을 자산화하는 과정이다.

지속적인 학습활동으로 구성원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까지 총 6500여건의 다양한 지식이 지식관리시스템(KMS)에 등록돼 있다.

삼양은 활용 단계를 거쳐 2009년부터 본격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삼양은 또 생산 현장에서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위해 자발적인 활동을 하는 '품질분임조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그룹 내에서 150여개 분임조가 활동해 연평균 2건의 테마 해결을 이뤄냈다.

평균 1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셈. 2만 2000여건의 제안을 제출해 1만5000여건이 채택되기도 했다.

삼양의 '공부' 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삼양의 팀장급 간부들은 추천 도서를 읽고 서평을 사보에 싣기 시작했다.

추천 도서는 다양한 분야의 양서로 구성됐다.

팀장들은 읽은 책을 돌려보며 '지식공유체인(Knowledge Sharing Chain)'을 형성, 내용을 공유하고 업무 아이디어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팀장들 사이에서 시작된 '책 돌려보기'는 팀원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시켜 전사에 '책 돌려보기' 운동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