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에서 금 1, 동메달 1개를 획득, 파란을 일으킨 박태환(18.경기고)이 3일 귀국했다.

흰색 운동복 차림의 박태환은 이 대회를 함께 한 전담 팀 4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602편으로 이날 오후 7시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동메달에 아시아신기록 2개의 성적을 낸 '마린보이' 박태환은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와 팬들의 박수,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쾌거를 이룬 박태환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이어 "자유형 400m에서는 좋은 기록을 냈지만 1,500m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베이징올림픽 1,500m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종목 아닌 자유형 200m에서 미국의 '수영 신동' 마이클 펠프스와 경쟁을 벌인 것에 대해 "같이 경기를 한 게 좋은 경험이 됐다"면서 "펠프스만큼 실력은 안되지만 올림픽에서 맞붙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9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결승진출에 실패한 데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록 에서 아쉬웠다"면서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 1,500m 종목을 놓고 폴란드와 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벽을 넘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8월 일본에서 열릴 프레올림픽까지 특별한 일정이 없는 박태환은 일단 며칠 짧은 휴식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 절감한 지구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곧 훈련을 재개할 계획이다.

박태환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대한수영연맹 경영 감독은 "내일 박태환의 발(티눈) 진단을 살펴본 뒤 상황을 보고 훈련 시작 시점과 기간이 정해질 것"이라면서 "트레이닝은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