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제관계전문지, 베이징올림픽 개막일 등 선정

"2008년 4월11일, 2008년 8월8일, 2014년 1월20일, 2032년 1월1일 그리고 2038년 1월19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관계 전문잡지인 `포린폴리시'는 3월호에서 향후 30여년내에 `인류 최후심판의 날'은 아니더라도 세계를 바꿀 날로 5개의 날짜를 선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2008년 4월11일(이라크연방 지역정부 구성 유예 종료일)

이라크 18개 주(州) 가운데 1개 주 또는 그 이상이 주민투표를 통해 입법.사법.행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되는 날이다.

현재 지방정부를 구성할수 있는 곳은 `쿠르드족 자치지역'이 유일하지만 일부 시아파 정파들은 이라크 남부의 9개 지역을 하나의 시아파 지역정부로 구성하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시아파자치지역'은 이라크의 항구와 이라크 석유보유량의 80%를 장악하게 돼 소수인 수니파의 극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포린폴리시는 아직 시간이 충분하며 이라크 의회가 지역정부의 자치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협상할 것이며 미국이 이라크 원유수입을 인구비례에 따라 배분토록 이라크 의회에 압력을 넣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같은 위기를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 8월8일(베이징 올림픽 개막일)

중국의 국운이 `쨍하고 해뜰 날'이다.

중국의 경제는 지난 1978년 이후 10배 증가했고, 중국의 경제가 커진 만큼 국제사회는 중국의 군사력증강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카네기재단 중국전문가인 앨버트 키델 연구원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발전해 나가는 중국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키델 연구원은 만약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시위가 발생하고 중국당국이 이를 진압하면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이를 목격하게 돼 중국의 인권에 안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어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주목을 받지 못했던 2006년 이탈리아 투린 동계올림픽의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2014년 1월20일(조지 부시 대통령 기록 공개일)

미 정보공개법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5년 후인 2014년 1월20일엔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기록이 공개요구대상이 된다.

포린폴리시는 이 날이 되면 역사학자나 언론인, 사회활동가 등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퉈 정보공개 요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9.11사태를 둘러싼 비화는 물론, 이라크 전쟁을 비롯한 테러와의 전쟁 기획 및 추진과정에 대한 숨은 얘기들이 낱낱이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는 것.
하지만 오래된 버릇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 포린폴리시는 과거에 정부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비밀을 재분류, 정보공개 유예기간을 늘린 사실을 지적했다.


▲2032년 1월1일(미국내 천연가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날)

미국 석유위원회는 장기적으로 2032년 1월1일이 되면 천연가스 생산이 예상되는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미국에서 천연가스는 이미 전체 공급 에너지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최근들어 공급도 줄어들고 있어 그 때가 되면 `에너지대란'이 닥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석유위원회는 에너지 효율성 및 보존력 증가,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확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등 지금까지 접근할 수 없었던 천연가스 유전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증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38년 1월19일(유닉스컴퓨터시스템 오류 발생일)

시간을 나타내는 데 있어 32비트 정수를 사용하고 있는 유닉스컴퓨터시스템은 지난 1970년 1월1일부터 초를 계산해왔는데 21억4천748만3천647초를 넘어서는 셀 수 없게 돼 있어 현재 유닉스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용되고 있는 전세계의 많은 중요 시설에 대혼란이 예상된다고 포린폴리시는 지적했다.

오는 2038년 1월19일 3시14분07초가 되면 유닉스컴퓨터 시스템의 시간은 1901년 12월13일 오후 8시45분52초로 바뀌게 돼 전체 시스템에 엄청난 오류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잡지는 지난 2000년 전세계가 우려했던 `Y2K 버그'가 큰 혼란없이 해결된 사례를 거론하며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특파원 bingsoo@yna.co.kr